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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처음으로 극장에서 보는 뮤지컬이었다.
영화야 영화관에 매주가서 보다시피 하지만 뮤지컬은 나에게 따분한 옛날 이야기 같았다.
대학교 2학년 때 메가박스에서 영화로 봤던 오페라의 유령 또한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보는 내내 졸음과의 사투였다. 변명같지만 나뿐만이 아니라 같이 갔던 동아리 친구들 5명중
제대로 끝까지 본건 여자애 1명뿐이었다. 나도 비몽사몽간에 보기는 다봤지만 시끄럽기만
하고 재밌는지 재미없는지도 알기 힘든 영화였다.(지루했던 것은 확실했다.)

그리고 벌써 6년만에 뮤지컬로 보게 된 오페라의 유령에 대한 평가는 알 수 없는 영화에서
볼만한 뮤지컬 정도로 상향조정됐다.
사실 이미 내용을 알고 있었던 터라 초반의 크리스틴의 인생역전은 그다지 흥미롭게 보지
않았다. 하지만 뮤지컬을 보여준 동생의 말로는 우리나라에 오페라의 유령이 들어왔을 때
처음 크리스틴 역을 맡은 관록있는 배우가 연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노래도 잘하고 특히 처연한 연기가 최고였다. 전에는 그냥  보고 넘어갔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또 연기가 색다르게 보였다. 확실히 노래를 잘부르는 것 같았다. 모든
뮤지컬 배우들이 그렇지만 그렇게 큰 동작을 하면서도 전혀 흔들림 없이 노래를 부를 수
있다니...



다시 내용으로 돌아와서 크리스틴에 집착하는 스토커 1 팬텀과 어렸을 때 같이 놀던 크리스틴을
잊지 못하는 스토커 2 라울...결국 둘다 크리스틴에게 집착하는 것은 매한가지였다.
괴물의 외모를 지녔지만 천재적인 능력을 지닌 팬텀이 크리스틴의 능력을 일깨워주고 가꿔주며
크리스틴을 스타로 만들어주었다면, 라울은 뛰어난 외모와 재력을 가지고 크리스틴을 후원해
주고 사랑해주었다. 둘다 크리스틴에게는 차고 넘치는 것을 베풀어주었음은 확실하다.
비록 팬텀의 집착은 크리스틴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지만 결국 팬텀은 크리스틴을 라울에게로
돌려보냈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이 행복하게 해주지 못함을 알고 집착을
포기하고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로 돌려보내주는 그의 모습이 진정한 사랑을 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하지만 쓸쓸해보였다....ㅠㅠ 크흑...팬텀...ㅠㅠ)

오페라의 유령은 많은 시간이 흘러오는 동안 명작으로 인정받고 모든 세대의 사람들에게(내가
보던 때에는 초등학생부터 외국인,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다양한 연령과 국적의 사람이 있었다.)
사랑받는 뮤지컬이다. 난 이걸로 책, 영화에 이어 3번째로 접한 오페라의 유령이었지만 역시
생음악과 배우들의 절절한 연기를 직접 눈으로 보니 책에서 내가 직접 상상해야 했던 오페라의 유령과
달랐고, 영화에서 길게만 느껴졌던 오페라의 유령과도 달랐다. 내 눈앞에서 오페라의 유령이
무대장치를 이용해서 이곳저곳에서 나타나서 사라지는 것을 보니 지루하지도 않았고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등장인물들의 감정도 더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샤롯데 시어터는 꼭 대학교 소극장처럼 생겨서
좀 작고 의자도 다리가 긴사람한텐 좀 불편하게 느껴질정도로 따닥따닥 붙어있었다. 하지만 귀바로 옆에서
울리는 듯한 음향효과와 유령을 이곳저곳으로 옮겨주고, 떨어져내리는 샹들리에들은 조금의 불편함쯤은
금새 잊어버리고 뮤지컬에 매력에 점점 빠져들게 했다.

처음 본 뮤지컬은 생음악의 웅장함과 뮤지컬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한 경험이었다. 비싼 돈주고
뮤지컬을 보여준 동생에게 감사하며 다음에는 내돈으로 보여줘야 될 것 같다.
Posted by 그림무지
, |

 

곽재용 감독의 사이보그 그녀를 봤다. 얼마전 있었던 부천판타스틱 영화제의 폐막작이었던가?

'호타루의 빛'이란 일드를 보고서 '아야세 하루카'에 푹 빠진터라 보려고 생각중이었다.

 

미래에서 처음온 그녀를 보고 숨는 지로...

 

 

지로의 펫 '라울'과 대화하는 사이보그 그녀...(잠시후 엄청난 일을 저질러 버린다.)

 

 

내용과는 관계없는 그냥 티저 사진인 것 같지만 왠지 분위기 있어서 집어넣어봤다.

 

 

닭뼈까지 씹어먹는 사이보그 그녀를 바라보는 지로

 

 

지금까지 액운이 모두 몰려 온 대지진 속에서 지로를 대피시키는 사이보그 그녀
 


 

 노다메 칸타빌레의 마스미 역의 코이케 케이스케가 이런 역할도 잘 할 줄은 몰랐다.
뭔가 개성있고 특색있는 배역을 잘 할 줄 알았는데 이런 평범하기 그지 없는 역할도
무난히 연기한 것 같았다.
 아야세 하루카는 드라마에서나 영화에서나 대단한 연기력인데
왜 우에노 주리나 사와지리 에리카, 나가사와 마사미 만큼의 인지도를
못가지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뭐 팬카페 명수에서 일단 엄청난 차이를...ㄷㄷㄷ)

ps: 사진은 전부 네X버 검색에서 가져왔는데 설마 저작권 걸리진 않겠지...무섭다...저작권...
(저작권법에 놀라 사진은 다 지웠습니다.)

Posted by 그림무지
, |

(저작권 법으로 인해 사진 지웠습니다.)
예술을 사랑했던 프랑스 왕들의 컬렉션이라는 거창한 제목으로 전시를 하고 있는 루브르 박물관전이다. 어머니께서 계속 꼭 보라고 끌고 가서 결국 보고야 말았다.
사실 뭐 이런거 신경도 쓰지 않았는데 막상 가서 보게되니 괜히 자세히 보게됐다.
사실 한불수교 120주년 기념이라고 해서 거창할 줄 알았는데 그 커다란 박물관에 전시작품은
별로 없었다. 이번에 온게 70여점 정도 된다는데 2개의 방으로 구성되서 한번 휘익 둘러보니
금새 볼 수 있었다.
들어가기 전에 지하에 있는 영상실에서 이번 전시회의 의의와 작품소개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간단하게 받았다.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풍경화에 대한 주제로 설명이 되있었다.

첫번째가 신성한 숲
성경과 신화속에 나오는 성자나 성모, 예수, 신화속 영웅들 그리스신화의 신들등 상상속에서만
있던 초월한 존재들을 나타냄으로 신비롭고, 신성한 자연의 풍경을 나타낸 작품들로 구성되어있었다. 이곳에는 이 전시회의 포스터로 쓰이는(위에 있는 그림) 프쉬케와 에로스, 용과 싸우는 게오르그, 님프, 예수님, 성자등이 에술가의 상상력으로 표현되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프쉬케와 에로스였다. 저 위에 있는 사진인데, 실제로는 사람키만한 높이에 1미터가 좀 넘는 폭을 가진 그림으로 정말 대단한 그림이었다. 어떻게 저런 색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그림같은 불투명한색이라기보단 정말 반짝이는 살결같은 느낌이었다. 저 작품의 작가인 프랑소와 제라르는 프랑스의 황제였던 나폴레옹의 전신상을 초상화로 그린 사람이다. 그 작품또한 전시실에 있었는데, 이것 또한 놀랄만큼 정밀하게 그려져있었다.

두번째는 황금시대
삶이 힘들때 이상적인 황금시대를 향한 인간의 동경을 나타내는 시기였었다. 일상은 고통스러웠더라도 그림에서는 평안하고 부드러운 아름다운 삶의 풍경을 묘사했다. 또 이곳에는
물에서 태어나는 비너스나 다이아나(아르테미스)의 목욕등 여신들의 나신을 훔쳐보려는 귀족들의 관음적인 시각을 배려한 그림들이 있었다.

세번째 고전주의 속의 풍경
이때부터 이번 전시의 주제인 풍경이 제대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안개낀 항구라던가, 가족이 있는 풍경, 산책로등 이젠 신화속의 인물들이 아닌 아름답고 거대한 자연의 풍경을 담아내기 시작했다.

네번째 환상과 숭고미
과학과 상상력의 발달로 그림에서만 할 수있는 상상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폐하가 된 루브르 그랑갤러리의 상상도라던가 메두사의 뗏목등 상상과 숭고, 희생을 나타내는 그림들이 많이 있었다.

다섯번째 화가들의 이탈리아
예술의 어머니로 불리던 이탈리아로 많은 프랑스 예술가들이 떠나 이탈리아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티볼리의 빌라에스테의 정원(장 밥티스트 카미유 코로)등이 그것이다. 사실 저 코로란 작가는 일반사람들이 잘모르지만 굉장히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사람이라고 한다. 인상파화가들의 스승이랄까? 그들의 학풍에 영향을 끼친 인상파의 선구자라고 한다. 그의 그림 또한 목가적으로 은은하고 여유로운 풍경화였다.

여섯번째 사냥과 전쟁
사냥과 전쟁이라는 소재를 통해 화가들은 그림에서 그들의 감정을 표현했다.

일곱번째 초상화와 풍경
이때부터 초상화의 배경으로 풍경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초상화의 주인공인 인물을 부각시키기이한 배경으로 풍경이 쓰인것이었는데 모나리자뒤의 풍경이라던가가 바로 그것이다. 이중에서 내눈을 끄는것은 헤어도련님이라는 제목의 그림이었는데 프랑소와 제라르의 프쉬케와 에로스처럼 너무 멋진 그림이었다.

여덟번째 자연그대로의 자연
이때부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자연 그자체의 풍경화가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프랑소와 밀레의 만종이라던가, 건초 묶는 사람들이 바로 그것이다. 이때의 사람들은 얼굴이 없다. 사람들 또한 풍경속에 들어가 사람이 주인공인 자연의 구성요소중 사람으로서 그려졌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밀레의 그림은 당시 화가들 사이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

그림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내가 이런 곳에 가서 제대로 봤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전시의 목적을 알고서 전시실의 그림들을 보니 쉽게 알 수 있고, 그림을 볼때 그 그림의 설명에 들었던 내용이 생각나 그림에 더 몰두해 자세히 볼 수 있었다. 내가 가장 즐겨 봤던 그림은 초기때의 신화적인 그림들이었지만 사람들은 마지막 전시실인 풍경화쪽에 몰려있었다. 내가 잘 몰라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겉으로 화려한 곳에 눈길이 갔다. 내가 저번주 토요일날 갔을때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전시실은 물론이고, 매표소도 기나긴 줄로 늘어서 꿈도 못꾸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는데 이번 금요일에는 다행히 사람이 별로 없어서 여유있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그것도 시간이 조금 지나니 많은 사람들이 몰려 나와야만 했다. 별로 크지 않은 전시실이었지만 그안에 있는 그림들에는 300년이 넘는 기간의 시대상이 들어있었다.

Posted by 그림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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