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셔츠
레드셔츠 - 존 스칼지 지음, 이원경 옮김/폴라북스(현대문학) |
노인의 전쟁을 보고나서 존 스칼지의 팬이 되었습니다. 노인의 전쟁 3부작과 조이이야기, 휴먼디비전 등은 재미있었는데, 신엔진은 조금 지루했습니다. 이번에 레드셔츠도 굉장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줄거리는 스타트랙이 현실이었을 때 엑스트라들의 입장에서 쓴 공상과학드라마 이야기입니다. 스타트랙에서는 위기상황만 닥치면 수도 없이 죽어나가는 엑스트라들 즉 레드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의 시각에서 사건을 봅니다.
스타트랙의 주인공들은 갑판에서 생활하는 푸른셔츠나 노란셔츠를 입는 고위장교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죽지 않는데 레드셔츠들은 별 시덥지 않은 일에도 죽어나갑니다. 드라마의 긴장감 고조와 위험한 액션들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설속 레드셔츠들(이 사실을 눈치챈 선임급)은 고위장교들을 위치추적기까지 쓰면서 피해다니고 갑판에 보고 할 때도 이제 갓 배치 받은 신참을 대신 보내서 죽을 자리(고위장교와 함께 하는 탐사대원 자리)로 보냅니다. 그리고 유달리 눈치가 빨라 선임들이 일을 떠넘기는 이유를 눈치챈 신참소위 앤드류 달이 이 소설의 주인공입니다.
4시간 조금 안되게 읽었는데 영어번역이 잘 못 됐는지 문맥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두어개 있었습니다. 젠킨스와 달이 대화하며 다른 세상의 드라마가 이쪽 현실에 미친는 것을 설명하는 부분이었는데 분명히 한국어인데도 영어를 보는 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뒤에 계속 읽다보면 설명이 나와서 정황상 이해하게 되지만 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작가가 이소설을 쓸 즈음에 스타게이트:유니버스의 과학설정관련자문을 맡았었다고 합니다.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 드라마고 이걸 보고 나서 스타게이트 전작들을 다 보게 되었는데 시청률 부진으로 조기 종영 하게되어 굉장히 아쉬운 드라마입니다. 작가가 드라마에 참여해서인지 작가나 방송사 감독들의입장이나 캐릭터가 소설에 등장하기도 합니다.
Ps:마지막 에필로그에서 달이 자신과 처음부터 함께했던 절친 핸슨에게 다른 정체가 있지 않냐면서 추궁하는데 결국 핸슨은 대답을 회피합니다. 그래서 전 짐작 밖에 할 수가 없는데 혹시 책을 보신 분 중에 아시는 분이 있으시면 좀 알려주세요. 지미 핸슨이 이쪽 세상의 신인가요? 또 다른 세상의 신인가요? 아니면 다른 세상의 작가인가요? 그것도 아니면 달 일행이 주인공인 드라마를 쓰는 작가의 극본의 화자로 작가를 대변 하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