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다. 예전에 별로 기대하지 않고 보았던 용의자나 감시자들이 기대이상이었는데 신의 한수도 그랬다. 정우성이 이젠 나이도 들었는데 액션을 위해 몸사리지 않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그럼에도 아쉬운 것은 미생처럼 주인공의 상황과 바둑의 묘수들을 대비시키며 관객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부족했다. 미생에서도 그림에 설명까지 따로 들어갔는데도 바둑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많았는데 영화에서는 간단하게 몇 줄로 설명하고 끝나고 다음 신으로 넘어가는 것이 상황과 바둑의 관계를 연결시키는 것이 어려웠다. 바둑을 둬본 사람이라면 이해하기 쉬운 것일 수도 있지만 일반인들은 아무래도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액션과 이야기 자체로 재미가 있었다. 함정에 걸려 모든 것을 다 잃고 벼랑 끝까지 몰려도 인정 못하고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천태만상을 보여줬다. 영화를 보다보니 나라에서도 그렇게 막으려고 함에도 불법도박이 성행하고 해외 원정 도박까지 서슴치 않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신선들의 놀이라고 불리는 바둑조차 내기바둑으로 만들어 사람들의 욕망을 부추기는 것을 보면 사람이 불확실한 것에 도전하는 것은 본능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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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7.12 신의 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