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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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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콘래드 - 10점
로저 젤라즈니 지음, 곽영미.최지원 옮김/시공사


 추리, 스릴러물 책장에 꽂혀 있었지만 제목만 보고 왠지 재미가 없을 것 같아 몇 번이나 그냥 지나치다가 읽어보았다. 그런데 의외로 재미있었다. 왜 저 책장에 꽂혀 있는지 모르겠지만 장르는 SF였다. 작가인 로저 젤라즈니는 이 소설로 과학소설상인 휴고상을 받기도 했다.

 소설의 내용은 이렇다. 외계인인 베가인들에 의해 지구의 문화유산은 그들의 관광지가 되고 지구의 땅은 부동산이 되어 외계인들의 휴양지가 된다. 지구인들은 외계인들의 행성으로 끌려 가서 노예나 다름없는 상태가 되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못생기고 장애가 있는 그리스인이다. 하지만 지구를 되찾기 위한 귀환운동을 펼치는 그룹의 창시자이자 리더이고, 이미 지구에서 마음이 떠난 지구인들에 절망해 버렸지만 그럼에도 지구를 지키는 지구인이다. 이미 지구에는 생명이 사라져가고 있고, 핵전쟁으로 황폐화되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지구인들은 고향 지구를 외계인들로부터 되찾고 황폐화된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고생하는 것보다 외계인들의 사회에서 안정적인 생활과 안전을 보장받는 노예로 살기를 원한다. 베가인들의 사회에서 낮은 계급인 2등 시민이 되더라도 안정적이고 안전한 생활을 보장 받는 것에 수긍한 것이다. 그리고 주인공은 그런 세상속에 스며들어 지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작가가 그리스인 주인공을 내세우는 것이 특이했고, 그리스 신화속의 신에 비견되는 능력을 지닌 주인공과 신화속에 나올 법한 괴물이나 동물들이 나오는 것도 그렇고 마치 일리아드나 오딧세이 같은 신화나 영웅 서사시 한편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가장 낮고 비천하게 태어난 사람이 가장 위대한 사람이 되는 것이 영웅 소설과 비슷해서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이미 엄청난 능력을 지니고 태어난 주인공의 외모가 못나다고 해서 비천하거나 낮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단순히 SF소설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읽고나면 일제강점기나 현실과 비교되는 부분이 많아서 내용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Posted by 그림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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