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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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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movie/액션 / 2014. 8. 9. 23:54



명량 (2014)

8.1
감독
김한민
출연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김명곤, 진구
정보
액션, 드라마 | 한국 | 128 분 | 2014-07-30
글쓴이 평점  

 이 영화는 누구나 알고 있는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기반으로 감독의 상상력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영화다.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12척과 1척의 귀선을 어떻게든 살려 왜적과 맞서 싸우려는 이순신과 그가 실수하기만을 노리는 왕, 후퇴하여 살기를 원하는 휘하장수들, 탈영하는 병사들과의 마찰과 대립으로 전투와는 또다른 의미의 긴장감이 맴돌았다. 이순신 장군의 위대한 업적은 우리나라 사람이면 다 알고 있을테지만 이순신 장군의 업적에 가려 알지 못했던 이름없는 장수들, 병사들, 백성들의 공포와 희생은 사실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니 그들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저 상황에서라면 누구라도 저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중후반부에 시작된 전투에선 이런 대립이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이순신장군의 배 혼자 왜선 330척과 맞서 싸운 것이다. 나머지 11척의 배의 장수들은 뒤에서 나오지 않고 명령을 거부한다. 그리고 자연을 이용하여 싸우는 이순신 장군의 임전무퇴 결사항전의 의지에 감동한 장수들과 백성들이 도와 왜선을 무찌르고 후퇴하게 만든다. 이 전투장면에서만큼은 호쾌하고 장렬한 선상 전투씬을 마음껏 볼 수 있었다. 영화 초반의 갈등이 좀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고 왜선 330척의 CG가 좀 허술해 보이기도 했지만 함포전과 백병전에서 만큼은 조마조마하며 볼 수 밖에 없었다.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마지막 에필로그에 아들 이회와의 대화였다. 이순신장군은 그 때 마침 발생한 해류가 천행이 아니라 백성들이 움직여 자신의 기함을 구해내 준 것이 천행이라고 하였다. 자연은 역사와 기록에 의해 어느정도 추측을 할 수 있지만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처럼 이순신 장군의 입장에서는 예측범위였던 조류의 이동은 천행이 아니었고 자신이 알 수 없고 조종할 수도 없는 백성들의 행동만이 그에겐 천행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Posted by 그림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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