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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4

movie/SF / 2014. 7. 9. 20:43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2014)

Transformers: Age of Extinction 
6.7
감독
마이클 베이
출연
마크 월버그, 니콜라 펠츠, 잭 레이너, 스탠리 투치, 켈시 그래머
정보
SF | 미국 | 164 분 | 2014-06-25
글쓴이 평점  


 6시반 영화였는데 끝나니 9시 15분쯤이었다. 거의 3시간이었다. 너무 길었다. 중간에 화장실에 가는 사람은 나말고도 여럿이었다. 영화는 CG덕분에 그럭저럭 볼만했지만 예전만큼은 아니었다. 때리고 부수면 만사 ok인 블록버스터 로봇액션영화에서 별로라고 느끼는 날이 오게 될 줄은 몰랐다. 중국 자본의 투자를 많이 받아서 그런지 영화 막바지 대규모 전투신, 도시 붕괴신은 전부 홍콩을 배경으로 했다. 헐리웃 블록버스터에서 위기에 직면하면 당연히 나오던 미국 대통령과 군대, 특수부대들, 국방장관들이 안나오고 중국 국방장관이 중국 경찰등과 나오니까 갑자기 90년대 홍콩액션영화를 보는 기분이었다. 올림픽 치를 때 화면으로 보는 것이나 중국여행 다녀온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중국은 엄청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이젠 우리나라보다도 더 잘산다던데 왜 영화에는 못살고 허름한 판잣집이나 더러운 시장, 난민촌 같은 아파트만 나오는지 모르겠다. 울버린에서의 일본도 영화에 나올 때는 사람이 많고 번잡한 도시나 허름한 모텔이나 오피스텔 위주로 나온다. 아직도 미국이나 서양 사람들에게 동양의 이미지는 좁고 낙후 된 곳에 많은 사람들이 끼어 사는 개발도상국의 이미지인 것 같기도 하다. 
 주인공을 맡은 마크 윌버그의 연기는 좋았지만 하필 맡은게 고집불통 괴짜 발명가다. 그럼에도 딸만은 내가 지킨다는 아버지의 부성애를 보여준다. 하지만 관객들이 보기에는 집안이 풍비박산 나고 친구가 죽은 것이 모두 이 아버지의 철부지 같은 행동으로 부자가 되려한 것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십대답게 놀고 싶어하지만 아버지 대신 가정을 꾸려가야 하는 딸은 노는 십대딸이었다가 집안의 가장이었다가 왔다갔다 한다. 아버지의 과보호 속에서도 남친을 사귀고야 마는데 도망다니는 와중에서도 자기 지키겠다고 피터지게 싸우는 아버지보다 남자친구를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며 딸자식 키워봤자 소용없다는 말이 생각나게 했다.(라스트 에어벤더의 그 촌스러운 꼬마애가 이렇게 변할줄이야...) 또 남자친구인 셰인의 무조건적인 여자친구 사랑이 눈에 돋보였다. 그야말로 콩깍지가 낀 남자는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자신의 목숨,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여자친구를 위해 끝까지 함께 한다. 심지어 자신의 전재산을 날려버리면서도 정부에 쫓기는 여자친구와 일행을 도피시킨다. 그렇게 용감히 싸움에도 불구하고 정작 무기를 들었을 때는 포위되자 항복하는 어이없음는 행동을 보여줘서 극장안이 웃음으로 뒤덮이게도 했다. 전에 나왔던 로봇들은 프라임과 범블비를 빼곤 다 인간들에게 해체당했다. 그래서 새로운 로봇들이 나오는데 전의 군대와도 같았던 충성스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프라임에 대한 신뢰와 존경은 있는데 자기들끼리는 마구잡이로 싸움을 한다. 오합지졸 군대 같았다. 인간들에게 배신당해 도피중이고 몇명 살아남지도 않았으니 한편으론 이해가 가기도 한다. 감독이나 연출가가 패퇴하여 도망가며 숨어 지내야하는 병사들의 심리상태와 그에 표출되는 행동양식을 보여주려한 것이라면 대단했다. 막강한 배후의 적인 트랜스포머들의 창조자가 암시되고, 그 하수인인 락다운이 등장하지만 예고편과 영화 초반의 등장 임팩트나 최종보스라는 비중에 비해 영화 마지막에선 어이없이 죽어버린다. 패자의 역습의 폴른과도 같은 최후를 맡는다. 그리고 3편에서 인간들을 살리기 위해 트랜스포머 종족의 대를 끊어버리는 모습을 보여준 옵티머스 프라임은 인간들에게 사냥 당해 다 죽고 5명 남았음에도 인간들을 살리기 위해 적진으로 돌진하는 그야말로 성자중의 성자와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주인공 일행도 프라임을 찾아서 수리했다가 정부에게 쫓기는 상황이면서도 인간을 포기하지 말고 믿어달라고 말하는 현재 직면한 위기 상황을 초월한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가 굉장히 긴대도 불구하고 그 사이에 인물들의 감정변화가 가족애, 인류애, 사랑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그런지 인류의 탐욕이랑 적과 싸우는 이유나 목적 없이 이미 정해진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예전에는 성인들도 볼만한 로봇액션영화였다면 이제는 스토리는 좀 무시하고 CG액션위주로 보는 사람들이나 아이들에게 추천할만한 영화인 것 같다. 마이클베이 감독이 대단하긴 하지만 편이 지날수록 처음과는 달리 로봇들의 CG와 액션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눈을 CG만으로 만족시킬 수는 없을 것 같다.

Posted by 그림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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